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멕시코 마약조직 총격에 미국인 일가 9명 사망

입력 | 2019-11-07 03:00:00

라이벌 조직 착각 SUV 3대 공격… 일행 17명중 어린이 6명 등 참변
트럼프 “마약 카르텔 쓸어버릴 때”




멕시코 마약 조직의 무차별 총격으로 어린이 6명 등 미국과 멕시코 복수국적인 일가족 9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벌이고 그들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려야 할 때”라며 멕시코의 ‘마약과의 전쟁’에 개입할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4일 미국과 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를 잇는 도로를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대가 무차별 매복 총격을 받았다. 운전하던 여성 3명과 차에 탄 어린이 6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8명의 아이들은 도로나 나무 뒤에 숨어 목숨을 건졌지만 이 중 5명이 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6년 마약과의 전쟁 이후 멕시코에서 발생한 미국인 관련 최악의 사건”이라고 전했다.

희생자들은 1940년대 미국에서 멕시코로 건너와 정착한 모르몬교 원리주의 분파인 러배런 일가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불에 탄 차량의 카시트에선 6개월 된 쌍둥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총격범들이 대형 SUV를 라이벌 조직 차량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마약 카르텔 중 일부는 멕시코의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 차포)이 이끄는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