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동안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을 손흥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어둔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자신의 입으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할 정도로 괴로웠으나 프로답게 더 집중해서 극복했다.
토트넘이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라이코 미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1패로 부진했던 토트넘은 즈베즈다를 제물로 2연승, 반전에 성공했다.
승리의 주역은 손흥민이었다. 지난달 23일 런던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도 즈베즈다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 5-0 대승을 견인한 손흥민은 원정에서도 홀로 2골을 터뜨려 가장 빛났다. 특히 이날은 최근의 악재를 극복한 활약이라 더 값졌다.
고의는 없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당시 판정이 잘못됐음을 시인하고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철회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멘탈이 회복됐는지 여부는 미지수였고 따라서 곧바로 이어지는 즈베즈다전 출전에 대해 현지 언론들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문제없음’이라 판단, 선발로 내세웠고 손흥민은 극복해냈다.
손흥민은 1-0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후반 13분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즈베즈다 골망을 크게 흔들었다. 그리고 불과 2분 뒤 대니 로즈의 낮은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멀티골까지 작성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승리가 무척 중요했다. 특히 상대는 홈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던 팀이었다”면서 “다행히 전반에 골을 넣고 좋은 경기를 했다. 앞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와중 과감하게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던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임을 입증했다. 오늘 그가 보여준 활약이 자랑스럽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