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동철 감독. 스포츠동아DB
부산 KT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투 가드 시스템을 즐겨 활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신장이 좋은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펼쳤던 KT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경기력에서는 편차를 드러내고 있다. 6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가드 2명을 주로 기용했지만 경기는 71-82로 패했다. 하지만 KT 서동철 감독(51)은 계속해서 투 가드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서 감독은 “투 가드 시스템은 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특히 공격에서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며 “사실 김윤태와 허훈을 중심에 두고 활용하려던 시스템인데 김윤태가 허리가 좋지 않아 기대했던 것보다는 제대로 못 쓰고 있는 게 맞다”고 아쉬워했다.
김윤태(29·180㎝)는 LG전에서 몸이 좋지 않아 결장했다. 서 감독은 허훈(24·180㎝)의 파트너로 슛이 좋은 조상열(30·188㎝)과 수비에 장점이 있는 최성모(25·186㎝)를 번갈아 투입했다.
조상열은 전형적인 슈터, 최성모는 슈팅 가드에 가까운 스타일로 서 감독이 원하는 투 가드 시스템에 최적화된 선수들은 아니다. 서 감독은 “수비에서 다소 단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공격에서의 장점을 확실히 살려가려 한다. 김윤태와 허훈이 동시에 뛰면 가드진의 높이는 다소 낮지만 빠른 발을 통한 수비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LG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5승6패로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했다. 개막 이후 꾸준하게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위권에 자리한 LG와 서울 삼성 등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