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으로 수감돼 구속만기를 4일 앞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검찰 출석에 잇따라 불응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동생 조모씨도 검찰 조사에 불응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와 조씨는 이날 건강상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지 못한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제출하고 각각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오지 않았다.
정 교수는 지난 10월31일과 지난 4일에도 건강 문제를 이유로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다.
정 교수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지난달부터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건강상 문제를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04년 강도를 피하다 건물에서 추락해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고, 이후 아직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 또한 6세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이 실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집중 조사가 이뤄지지 못해 조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 입시비리와 증거인멸 의혹을 주로 묻고, 세 번째 조사부터는 사모펀드 의혹을 추궁하고 있다. 정 교수는 구속 이전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교수의 진술과 별개로 조 전 장관 명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정 교수의 차명 주식투자에 관여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위장소송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된 조 전 장관 동생 조씨에 대한 조사 역시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앞서 조씨는 전날에도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조씨는 지난 1·3·4일 3회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으나 3회 모두 건강상태를 이유로 조사중단을 요청했다. 검찰은 오는 9일 예정된 조씨의 구속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