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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버럭’ 아베

입력 | 2019-11-08 03:00:00

국회서 문부성 내부문건 거론되자… 자리 앉은채 “당신이 만든것 아닌가”
뒤늦게 사과했지만 발언 철회 안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발언권을 얻지 않고 의자에 앉아 무소속 의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를 질러 심의가 일시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마이 마사토(今井雅人) 의원은 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와 그의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을 거론했다. 이마이 의원은 “문부성 안에서 가케학원에 관한 부적절한 문서가 발견됐다. 누가 이 문서를 만들었느냐”며 하기우다 문부상을 몰아붙였다. 이 문서는 2016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고위 인사가 문부성 국장에게 아베 총리의 이름을 거론하며 가케학원에 수의학부를 신설토록 압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기우다 문부상은 “모른다”고 말하고 물러났지만 자리에 앉아있던 아베 총리가 발언권도 얻지 않고 “당신이 (문서를) 만든 거 아니냐”고 소리쳤다. 이마이 의원은 발언권을 얻어 “내가 왜 이런 문서를 만드느냐. 엄청난 모욕이다. 사죄하라”고 대응했다. 아베 총리는 “좌석에서 발언한 것은 죄송하다”고 했지만 해당 발언을 철회하진 않았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미국산 옥수수를 구입한다’고 말한 이후 2개월이 지났지만 정부에 대한 구입 지원 신청은 ‘제로(0)’”라고 전했다. 일본 기업이 미국산 옥수수를 수입할 뜻이 없어 공중에 떠 있는 상태이며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목을 잔뜩 움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