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대표와 브렉시트 입장차…"개인적 결정" 주장
영국 제1야당 노동당 부대표가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12월 치러지는 총선 불출마도 선언했다.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러미 코빈 대표에게 보낸 자신의 사퇴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노동당 부대표직과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서한에서 밝혔다.
왓슨 부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웨스트 브로미치 이스트 선거구를 지역구로 두고 의회 활동을 해왔다. 그는 “지금이 하원에서 물러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적기”라며 “이번 결정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개인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왓슨이 그간 코빈 대표와 브렉시트 입장차로 잦은 충돌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그의 사퇴는 의미심장하다. 그는 코빈 대표와의 불화로 인해 당내 좌파 구성원들과도 껄끄러운 관계였다.
BBC에 따르면 지난 9월 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왓슨 부대표를 축출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왓슨 부대표는 노동당의 유럽연합(EU) 잔류 추진을 촉구해 왔지만, 코빈 대표는 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었다.
일각에선 왓슨 부대표의 사임으로 코빈 대표의 좌파 중심 당 개편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동당 고위 인사의 발언을 인용, “황량함과 포기가 (당내) 중도파를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왓슨 부대표 후임으로는 보다 좌파로 분류되는 리베카 롱 베일리, 로라 핏콕, 앤절라 레이너 의원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