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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잉기 새 균열 발견…“재점검 받아야”

입력 | 2019-11-08 03:00:00

기존 균열 부위와 다른 곳서 발생, 점검 끝낸 항공기도 재점검 불가피
1차 정비 진행… 11대 운항중단, 정비 완료까지 상당 시일 걸릴듯




항공기 동체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한 보잉사의 B737NG 항공기에서 기존 균열과 또 다른 균열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잉 측은 기존에 점검을 받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31대에 대해 항공사가 국토교통부 감독 아래 재점검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운항되고 있는 B737NG 항공기는 총 150대로 이 중 42대를 점검해 균열이 발견된 11대가 운항이 중단됐고 나머지 108대도 순차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추가 균열이 발견됨에 따라 승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보잉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보잉 본사에 B737NG 항공기 2대에서 새로운 균열이 발견됐다는 사례가 접수됐다. 보잉코리아 측은 “그동안 균열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부분과는 다른 부위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이 맞다”며 “다만 본사로부터 기존 균열 인근이라는 것만 공지받았을 뿐 정확한 위치 등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어느 항공사 소속의 항공기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기존에 발생한 균열은 ‘피클포크(Pickle Fork)’로 불리는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부위에서 발생했다. 피클포크를 고정시키는 나사 부분 근처에서 작게는 몇 mm, 크게는 약 2cm의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새롭게 발견된 균열도 피클포크에서 발견됐으나 기존 균열과는 위치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측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조만간 누적 비행횟수 3만 회 이상인 항공기부터 재점검을 받으라고 각국 항공사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초 B737NG에서 균열이 발견되자 누적 비행횟수 3만 회 이상인 항공기 42대를 점검해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 등 총 9대에서 균열을 발견했다.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자 비행 누적 횟수 3만 회 미만 항공기도 점검해 이스타항공 항공기 2대의 균열을 추가로 확인했다. 재점검을 하면 국내에서 운항이 중단되는 항공기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1일부터 보잉사의 정비팀이 나와 정비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보잉사와 스케줄 및 부품 수급을 조율하지 못해 정비를 못 하고 있다. 피클포크는 생산량이 적어 전 세계 B737NG 기종의 정비가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최근의 균열이 항공기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대형 항공사 소속 정비사는 “보잉 측은 4만 회 이상 비행하면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었는데 이보다 적게 비행한 항공기에 균열이 발생해 문제가 됐다”며 “정비를 하면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비사는 “균열 현상이 나사를 조이다가 발생한 것인지, 부품의 내구성 문제인지 등을 따져야 한다”고 했다.

보잉 측은 운항 중단에 따른 항공사에 대한 보상은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문제로 인해 일시 운항이 중단되면 항공사와 제작사가 비공식적으로 보상 등에 관해 합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