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크래치 美국무부 경제차관… “미국은 화웨이 장비 절대 용납못해” 황창규 KT회장 등과 만찬서 밝혀… 美, 中견제 印太전략 동참도 압박
이태호 외교부 2차관(오른쪽)과 키스 크래치 미 국무부 경제차관이 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개회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뉴스1
크래치 차관은 이날 CJ 등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미국의 친기업 정책을 설명하면서 황 회장 등에게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이에 대해 “통신 보안은 각별히 유의해 보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 같은 반화웨이 정책 동참 요구는 화웨이가 최근 LG유플러스는 물론이고 KT, SK텔레콤과도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크래치 차관은 7일 “중국은 미국의 가치에 적대적이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켜서 경제 안보를 확보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 주도로 한국 등이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된 가운데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그는 이어 “신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이 이 지역 국가들을 강력하고 독립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인권수호와 경제자유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황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