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가 국민들을 웃게 했다… 후배들 방향타 역할해야 하고 지금부터 시작이니 더 분발을”
차범근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66·사진)은 자신이 갖고 있던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골(121골)을 손흥민(27·토트넘)이 7일 넘어섰다는 소식에 함박웃음을 보였다. 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7일 출국하기에 앞서 차 전 감독은 “국민들이 얼마나 좋아하느냐. 나도 똑같다. 흥민이가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휴대전화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서도 기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차 전 감독은 “출국 준비를 하느라 새벽에 경기를 놓쳐 하이라이트로 봤는데 2골이나 넣었다. 흥민이가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후배들에게 방향타를 제시했다면 이젠 흥민이가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 내 짐을 덜어줘 홀가분하다”고 했다. ‘기록이 깨진 것이 아쉽지 않았냐’고 하자 그는 “아쉽다니, 너무 좋다. 나도 감탄하고 있다. 너무 잘하고 있다. 나는 그 나이에 가지도 못했는데….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더 분발해주길 기대했다. 앞으로 10년은 더 뛰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선배가 보여줬으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전 감독은 “흥민이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잘 키웠다.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내 경험으로 보면 팬들의 응원이 큰 동기 유발이 된다. 늘 기다리고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며 “손흥민의 활약이 ‘제2, 제3의 손흥민’ 등장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