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탄핵찬성 62명 위장 보수”… 유승민 “탄핵 매달린 분과 같이 못가 대화하지만 독자신당 준비도 병행”… 신당기획단장 권은희 “통합은 없다” 황교안은 통합협의체 실무팀 구성… 劉비서실장-洪특보 출신 포진시켜 안철수 등판-선거법 개정안도 변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순례 최고위원, 정용기 정책위의장, 황 대표, 김광림 최고위원, 조경태 최고위원.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 유승민, 한국당 제안 하루 만에 “신당 창당” 밀당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황 대표의 협의체 제의 하루 만인 7일 “일단 대화를 시작한다”면서도 “독자 신당 준비를 동시에 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유 의원은 변혁 전체회의에서 “권은희, 유의동 의원이 신당기획단의 공동단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독자 신당 준비로 세력을 키워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발하는 변혁 내 국민의당계 의원들을 안고 가겠다는 것.
유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 재건 대화가 이제 시작되는 것에 불과하다”며 “보수 재건 3가지 원칙으로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것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 원칙을 지키는 게 한국당은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뭉치기만 하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건 옳지 못하다. 3년 전 탄핵에 매달려 있는 분들과는 같이 보수 재건 못 한다”고 우리공화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의원은 라디오에서 “(유 의원과 합친다면) 그건 보수 대야합이다. 탄핵에 찬성했던 한국당 의원 등 62명은 위장 보수우파”라고 비난했다.
○ 黃 “분열은 불의”…협의체 실무팀 구성
‘박근혜 변수’와 함께 변혁 측의 내부 반발과 안철수 전 의원의 의중도 변수다. 국민의당계 의원 7인과 바른정당계 의원 8인이 합친 변혁 모임에서도 통합에 대해 계파 간 의견이 다르다. 국민의당 출신 권은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이를 명확하게 천명하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고 못 박았다. 전날 변혁 긴급 비공개 회의에서도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11월 말까진 안 전 의원의 입장 표명을 기다려 보자” “외부 인사를 모셔와 자강하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여기에 연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통과 여부도 변수다. 또 황 대표가 통합 대상으로 언급한 보수 시민단체에서도 “황 대표의 일방적 통합 구상 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고야 best@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