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부대표 “10개월 정도 지켜보고 주시했다”
7일 강원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왼쪽)가 다가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질문을 하자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홍천=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찍어 공개한 서울 서대문구의원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8일 “(전 전 대통령이) 절대 알츠하이머 환자일 수가 없다는 확신을 100%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략 10개월 정도 전 전 대통령이 골프 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 해왔다. 전 전 대통령은 반드시 본인의 죄에 대해서 충분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나름에 소명 의식을 가지고 지켜보고 주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대화에서 단 한 번도 저의 얘기를 되묻거나 못 알아듣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한 번에 다 인지를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아주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임 부대표는 해당 골프장에서 일하고 있는 캐디들의 말도 전했다. 그는 “옆에서 본인들(캐디)도 가끔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 전 대통령은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더라.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다들 확신하고 있더라”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고 한다. 임 부대표는 “(영상이) 일부 더 있기는 하다. 특히 이 여사가 욕설하는 모습이 담긴, 오디오가 담긴 영상이 있다. 그런 것들은 공개하기가 부적절할 정도로 욕설이 굉장히 심하게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 부대표는 전날 전 전 대통령이 강원 홍천군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2시간가량 골프 치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 등으로 표현했다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법원에 재판 불출석 허가를 신청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