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정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심이라면 한 마디도 동의할 수 없다"
7일(현지시간) ‘공산주의 피해자들을 위한 국경일’을 맞아 미국 백악관에 초청된 탈북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발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북한을 탈출해 2008년 미국으로 들어온 그레이스 조는 이날 백악관에서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비공개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하는 따뜻한 말들은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매우 친절하고 정치적으로 행동한 것이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트럼프)의 김 위원장을 향한 발언이 진정한, 진심을 담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그가 정말 김 위원장을 칭찬한 것이라면 나는 단 한 마디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조씨는 이날 백악관을 찾아 “1990년대 북한에서 가족 3명이 굶어 죽었고, 아버지는 북한 정권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발언했다.
또 “중국으로 탈출하기 위해 네 번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2008년에서야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미국으로 온 뒤에야 우리가 어떻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이 자유가 놀랍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성명을 개시하고 “지난 한 세기 동안 전 세계 공산주의·전체주의 정권은 1억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며 “공산주의는 선한 사람들로부터 자유를 추구할 권리, 결사의 자유 등 셀 수 없이 많은 자유를 체계적으로 약탈했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