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에게/김창기, 양희은 글·키 큰 나무 그림 /44쪽·1만5000원·위즈덤하우스
절로 양희은 씨의 노래가 귓가에 떠오른다. 가요 ‘엄마가 딸에게’ 가사를 섬세한 그림과 함께 담아냈다. 김창기 씨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곡을 만들었는데 양 씨가 부르면서 ‘엄마가 딸에게’로 바뀌었다. 양 씨는 딸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 2절 가사를 썼다.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섯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서로를 꼭 껴안은 엄마와 딸은 체온과 몸짓으로 마음을 전한다. 아담한 집의 지붕 위로 솟아난 풍성한 꽃잎의 두 송이 꽃이 마주하고 노란 나비는 날갯짓을 이어간다. 인생의 파도를 헤쳐 나가면서도 엄마와 딸은 늘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테니.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