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외교 배려심 부족한 느낌” DJ 대일외교 사례 들어 지적
강 교수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 한국이 ‘경제 침략’이라고 반발하는 것을 두고 “과장된 것처럼 보인다. 일본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자세에 배려심이 부족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였던 1973년 도쿄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에게 납치돼 살해될 뻔했다. 강 교수는 “그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일본 정부에 이에 관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를 따지고 들면 한일 관계가 파탄날 수 있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냉전시대 한일 양국은 반공 동맹의 같은 진영에 있어서 ‘유사한 전우의식’이 있었다. 양국이 가장 가까웠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이대로 가면 양국 관계는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고 했다. 이어 “반면 너무 가까워지는 바람에 반발도 생겨났다. 긴 안목으로 보면 지금의 위기는 양국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