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3·김한빈)의 ‘마약 투약’ 의혹을 무마시키는 과정에서 협박한 혐의 등을 받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가 10일 약 14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았다.
9일 오전 10시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한 양 전 대표는 자정까지 조사를 받았다. 10일 0시 6분경 나온 양 전 대표는 피곤한 모습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 소명했다”라고 말했다.
‘어떤 조사를 받았냐’는 물음에는 “안에서 조사(중인) 내용은 말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해달라”는 질문에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차량에 탑승해 청사를 빠져 나갔다.
양 전 대표의 이번 조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첫 조사였다.
양 전 대표는 Δ협박 Δ업무상 배임 Δ범인도피 교사죄 등 총 3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16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A 씨를 회유해 협박한 혐의로 양 전 대표를 정식 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A 씨에게 변호사 비용을 대주기 위해 회삿돈을 사용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는다. 또 양 전 대표가 A 씨 진술을 번복해 범죄혐의가 있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혐의(범인도피 교사죄)도 받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