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11년만에 준공식… 사업초기 분양실적 저조했지만 다른 건설사 지급보증 떠안고 안산-인천 공단 찾아 기업유치 설득 “산업-주거용지 조성 완료되면 기업 45곳-인구 3만명 넘길것”
6일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준공식에 참석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이같이 말했다. 원주기업도시는 2008년 첫 삽을 뜬 이후 조성까지 11년이라는 시간이 투입됐다.
원주기업도시의 시작은 2004년 ‘기업도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 당시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방안으로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도시’와 민간기업의 주도로 산업·연구개발(R&D) 시설과 주거·교육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기업도시’를 추진했다. 2005년 7월 기업도시 시범사업 지역으로 전국의 6곳이 선정됐다. ‘미래형 첨단의료·바이오산업의 중추’라는 목표를 내세운 원주기업도시가 여기에 포함됐다. 이후 2008년 10월 착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도시 조성에 나섰다.
6일 열린 '원주기업도시'준공식에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 여덟 번째).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아홉 번째) 등이 참석했다. 롯데건설 제공
이후 2011년 11월 지식산업용지에 3곳의 기업이 들어오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2012년부터는 의료기기업체 ‘누가의료기’ 등 관련 업체들이 속속 입주를 시작했다. 2016년 원주기업도시 인근을 지나는 제2영동고속도가 개통하면서 전국적으로 관심도 늘었다. 일부 주택용지의 경우 분양 경쟁률이 1000 대 1이 넘는 인기를 보이기도 했다.
2012년 충주기업도시 이후 전국에서 두 번째로 준공된 원주기업도시는 10일 현재 21개 기업이 입주했고 애초 계획한 인구 3만1788명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1만5000명 이상이 거주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공사 중인 산업·주거 용지 조성이 완료되면 입주사는 45개까지 늘어나고 인구도 3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일 준공식에 참여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원주기업도시는 의료·제약 등 헬스 산업 분야의 경제와 주거·문화가 어우러진 국내 유례가 없는 특별한 도시”라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