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이상신호 켜진 경기동향 바로미터
▼ 1~7월 국내 에너지소비량 작년보다 0.7% 감소, 금융위기후 처음… 산업용 0.6%↓ 가정용 2.4%↓ ▼
10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수급동향 10월호’에 따르면 1∼7월 에너지 소비량은 1억3800만 TOE(석유환산톤)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산업용 에너지 소비량이 8410만 TOE로 0.6% 감소했고 가정·상업용이 2460만 TOE로 2.4% 줄었다. 수송용 에너지 소비량(2480만 TOE)은 지난해와 같았고 공공용(450만 TOE)은 2.8% 늘었다. 경기 둔화로 산업 및 상업용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 데다 한파와 폭염이 닥쳤던 지난해보다 가정에서 에너지를 덜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산업용 에너지 소비의 감소 추세는 불황의 징후라고 우려한다. 올 들어 산업용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 3월을 빼면 매달 작년 대비 마이너스였다. 실제로 제조업 생산능력 지표는 올 9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이 1%대로 예상되는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산업부문 에너지 수요가 계속 감소한다면 좋지 않은 신호”라고 했다.
▼ 상장사 529곳 상반기 현금성 자산, 8兆 준 289兆, 재고자산 229조 사상최대… 회전율 3년연속 감소 ▼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29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296조9000억 원에서 289조 원으로 줄어들었다고 10일 밝혔다.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현금성 자산은 많을수록 기업이 재무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2014년 이후 이어진 연속증가세가 꺾인 수치다. 특히 529개 기업 중 제조기업 325개의 현금성 자산만 따져보면 총 210조5000억 원에서 202조1000억 원으로 줄어 감소 폭이 도드라졌다.
한경연은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감소가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상장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줄어들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비교한 결과 한국의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자산 대비 현금 비중은 10.0%로 글로벌 500대 기업(18.2%)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