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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체티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국내 초연

입력 | 2019-11-11 03:00:00

22~24일 예술의전당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경쟁과 반목, 피의 역사를 그린 도니체티의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국내 초연한다. 22∼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19세기 ‘벨칸토’ 오페라 거장 도니체티가 영국 왕조사를 담아 만든 ‘튜더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도니체티가 38세 때인 1835년 발표했다.

라벨라오페라단은 ‘튜더 3부작’의 첫 작품 ‘안나 볼레나(앤 불린)’를 2015년 초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스코틀랜드 여왕이었던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반역죄로 성에 갇혀 있는 몸이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타는 그를 정치적 경쟁자를 넘어 사랑하는 남성 로베르토와의 관계에서도 연적이라고 생각한다. 마리아는 무릎을 꿇고 선처를 부탁하지만 질투에 눈이 먼 엘리자베타는 마리아에게 비난과 모욕을 퍼붓는다. 이에 마리아도 발끈해 엘리자베타에게 ‘영국의 왕좌를 더럽힌 비열한 사생아’라는 치욕스러운 말로 되갚는다. 결국 엘리자베타는 사형집행서에 서명을 하고, 마리아는 그의 죽음을 알리는 대포 소리를 듣게 되는데….

타이틀 롤인 비운의 여왕 마리아 스투아르다 역에 소프라노 강혜명 이다미, 숙명의 라이벌 엘리자베타 여왕 역에 소프라노 고현아 오희진, 두 여인의 사랑을 받는 로베르토 역에 테너 신상근 이재식이 출연한다. 양진모 지휘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하고 베르디 ‘돈 카를로’, 도니체티 ‘돈 파스콸레’ 등에서 역량을 증명해온 이회수 연출가가 연출을 맡는다. 공연은 22일 오후 7시 반, 23일 오후 3시·7시 반, 24일 오후 5시에 열린다. 3만∼18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