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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개헌, 총선공약 내걸어 민의 따르자”

입력 | 2019-11-11 03:00:00

여야 5당대표 청와대 초청 만찬… 21대 국회서 개헌 다시 논의 제안
“징용 배상, 대법원 판결 존중해야… 지소미아 문제엔 초당적 협력을”




조문 답례… 관저로 처음 초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막걸리를 곁들인 만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여야 대표를 자신의 생활공간인 관저로 초대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여야 5당 대표들과 만나 “개헌을 (내년 4월)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서 그것이 총선 이후에 쟁점이 된다면 민의를 따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개헌안을 냈다가 안 돼 무색해진 점이 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개헌안이 무산됐지만 21대 국회에서 다시 개헌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이어서 향후 총선 정국에서 개헌이 이슈화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나였다”며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선거제와 관련해 “정부여당이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참석자들 간에 잠시 고성이 오갔고, 문 대통령은 “국회가 잘 협의해서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갈등의 단초가 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서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 침탈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 대한 답례의 뜻으로 이날 만찬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만난 것은 7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조동주 djc@donga.com·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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