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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평화조약 따라 이스라엘에 빌려준 땅 25년만에 회수

입력 | 2019-11-11 09:42:00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10일 이스라엘과의 역사적인 평화협정 체결에 따라 이스라엘에 빌려준 2곳의 토지를 되찾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발표, 최근 냉각되는 양국 관계를 재확인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지난해 1994년 평화조약 체결로 이스라엘에 빌려준 바쿠라와 가므르 2곳에 대한 25년의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스라엘은 종료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양국 간 불신이 커지고 있음에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해 왔다.

그러나 이날 의회 연설에서 압둘라 2세 국왕은 임대차 계약을 끝낼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가므르와 알-바쿠라와 관련한 평화조약은 끝났다. 요르단은 이곳에 대한 모든 주권을 회복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농부들이 가므르(히브리어로는 초파르)에서 올해 지은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바쿠라(히브리어로 나하라임)에 대한 이스라엘인의 개인적인 토지 소유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르단 외무부는 그러나 이스라엘 국민들은 지금까지 이 2지역을 자유롭게 출입하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비자를 발급받은 뒤 공식적인 국경 통과 절차를 밟아야 입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임대차 계약을 끝내기로 한 요르단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요르단간 평화협정 체결은 중동평화에 대한 희망을 높였지만 양국 관계는 이후 계속 악화돼 왔다. 임대차 계약 만료로 양국 관계는 더욱 타격을 받게 됐다. 요르단은 이집트에 이어 아랍 국가로서는 2번째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었다.

평화협정은 양국 간 안보협력과 공동경제계획을 가능하게 해줘 양국 모두에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 됐지만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과 동예루살렘 정책을 둘러싸고 양국 간 관계는 계속 악화돼 왔다.

상당수가 팔레스타인의 후손인 요르단 국민들은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에 반대하고 있다.

【암만(요르단)=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