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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대응 능력 강화…新호위함 ‘서울함’ 진수

입력 | 2019-11-11 09:48:00


잠수함 대응 능력이 강화된 신형 호위함이 시운전을 시작한다. 호위함이란 적의 잠수함, 항공기 등으로부터 선단이나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군함이다. 이 신형 함정은 2021년 초 해군에 인도돼 실전 투입 절차를 밟는다.

해군은 해군창설기념일을 맞아 11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신형 호위함 ‘서울함’(FFG-Ⅱ, 2800t급) 진수식을 개최한다. 진수식이란 새로 만든 배를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행사다.

정경두 국방장관을 비롯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강은호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군과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체 관계자 등이 진수식에 참석한다.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정경두 국방부장관의 부인 김영숙 여사가 진수도끼로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한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어 정 장관 부부가 가위로 오색끈을 잘라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이 열린다.

신형 서울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에 2800t급 함정이다. 무장으로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서울함은 인천급 호위함(FFG-Ⅰ)에 비해 대잠능력이 보강된 함정이다.

서울함은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선체고정식음탐기(HMS, Hull Mounted Sonar)를 갖췄다. 또 구축함에서 운용하던 것보다 성능이 향상된 예인형 선배열음탐기(TASS, Towed Array Sonar System)가 탑재됐다.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기계식+전기식)가 적용돼 수중방사소음이 줄어 잠수함에 발각될 확률이 다소 낮아졌다.

서울함은 시운전평가 기간을 거쳐 2021년 초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서울함이라는 이름은 ▲특별시, 광역시와 도의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함명 제정 원칙 ▲해군 전력 발전을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이 해방 이후부터 이어져온 서울함에 녹아 있다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정해졌다.

앞서 서울시를 함명으로 처음 사용한 함정은 해방 이후 해군의 전신인 조선해안경비대에서 1946년 미국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서울정(LCI-101, Landing Craft Infantry)이다. 서울정은 우리 해군의 함대 세력표(Fleet List)에 등록된 최초의 군함이다.

이후 서울이라는 함명은 우리 해군이 처음으로 도입했던 구축함(DD, Destroyer)의 2번함 함명으로 쓰였다. 1968년 미국에서 구입한 이 함정은 1982년까지 활약했다. 1984년에는 국내에서 건조된 울산급 호위함(FF) 2번함에 서울함(FF-952)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함정은 2015년까지 활약하다 퇴역해 마포구에 있는 서울함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