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식통 "시위자 숫자가 많아 생명 위험 느껴" 시진핑, 최근 캐리 람 행정장관 만나 격려
홍콩에서 11일 오전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경찰관 한 명은 시위자를 체포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중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시위 참자가 한 명이 다가오자 그를 향해 가까운 거리에서 실탄을 쐈다. 동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손에 막대기나 흉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이 남성을 실탄을 맞고 배를 움켜쥐면서 길바닥에 쓰러졌다. 주변에 피가 흥건하게 흘러나온 모습도 보인다.
검은 옷은 입은 남성의 신원은 21세로만 알려졌다. 그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현재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 이외에 또다른 사람이 총에 맞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홍콩 경찰은 11일 오전과 점심 때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자들을 해산 및 체포하기 위해 최루탄을 집중적으로 발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실탄을 쏘는 등 시위진압을 위해 무력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압력 때문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특별히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은 시위 참가자를 향해 실탄을 쏘는 등 과잉집압하고 있는 것은 중국 때문이란 이야기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를 만났을 때 시위 진압을 위해 무력사용을 확대하라는 요구받은 게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은 지난 4일 캐리 람을 만나 폭력을 억제하고 법에 따라 혼란을 막는 것이 홍콩에 직면한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당신은 특구 정부를 이끌고 사회 안정을 유지하고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엄청난 고생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물론 경찰 당국은 시위 진압과 중국 정부를 연결시키려는 것을 일축하고 있다. 한 경찰 소식통은 SCMP에 ”(시위진압 강화와 중국 간에)상관관계가 없다. 무력진압이 강화된 직접적 원인은 시위자들의 폭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래도 시위자에 총을 쏜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엔 ”시위자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경찰은) 분명히 생명의 위협을 느껴 스스로를 방어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