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중 1학년 학생들이 과학 주제 통합프로젝트 수업에서 전통장을 만들고 있다. 함안여중 제공
김민주 함안여중 교장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찾아가고자 나서게 된 교육활동이다. 예전에는 학생에게 꿈을 물어보면 ‘돈을 많이 버는 일’이라는 대답이 적잖이 나왔다. 우리 교육의 어떤 부분이 잘못됐기에 아이들이 자기만의 꿈을 갖지 못하고 막연하게 돈을 벌고 싶다고 답했을까. 우리의 교육과정이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함안여중은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적성과 진로에 맞는 꿈을 찾아가도록 하는 교육과정을 펼치고 있다.
자유학기제에서 자유학년제 확대 실시로
미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 수업
나눔과 배려, 소통의 세계시민교육은 5년째 꾸준히 해오고 있는 함안여중만의 색깔 있는 교육과정이다. 올해는 학년별로 1학년은 ‘지역문화유산’, 2학년은 ‘나눔 및 양극화 해소’, 3학년은 ‘생태 및 환경’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 또한 배우며 성장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교사연구회 및 교직원 협의회,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서 적합한 수업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학부모와도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평생교육과 학부모회,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지역자치단체 및 마을과의 지평도 넓히기 위해 마을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학교에서 학생은 즐겁게 꿈을 찾아 나갈 수 있고, 학부모는 애정 어린 참여를 아끼지 않으며, 교사는 열정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더욱 풍성해지고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며 활기찬 삶을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진로교육의 장을 만들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의 많은 노력으로 학생들이 적성을 계발하고 진로를 찾아가고자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대학입시라는 큰 과제에 부딪히게 된다. 그 벽을 넘을 수 없다고 여기는 학생과 학부모 중에는 초·중학교에서 시도하는 교육과정의 혁신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고교 교육과 대학 입시 과정에 이르기까지 변혁이 일어나지 않으면 진정한 진로교육이 정착할 수 없을 것이다. 고등학교가 고교학점제를 통해 교과 선택의 기회를 넓혀 학생에게 적성을 찾아가는 교육을 하려는 변화 속에서 미래교육에 대한 희망을 가져본다.
김민주 함안여중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