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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재개 어렵다면 원산 관광지구라도” 최문순, 펜스에 재개 요청

입력 | 2019-11-11 18:14:00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당장 금강산관광 재개가 어렵다면 북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관광이라도 먼저 허용할 것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미국 방문 기간 중 펜스 부통령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한 사실을 공개했다. 최 지사는 “원산은 북한이 온 힘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곳”이라며 “원산 관광을 작은 돌파구로 검토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현재 16개의 호텔과 28개의 콘도미니엄 단지, 방갈로와 캠핑장 등이 갖춰진 관광단지로 개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에는 조속한 금강산관광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 뿐 아니라 고성 UN 평화특별도시 조성 등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고, 6·25 전쟁 발발 70주년인 내년 2월 열리는 제2차 평창평화포럼에 펜스 부통령을 초청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최 지사는 강원도 차원의 금강산 방문 추진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통일부에서 (방북) 명단을 제출하면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며 “북한에서도 OK를 해야 하는데 민화협, 민경련 등의 경로를 통해 답장을 달라고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경일 고성군수, 최윤 금강산관광재개 범강원도민운동 상임대표본부장, 전경수 금강산기업인협의회장, 이강훈 고성군 번영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료를 통해 “2008년 7월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지역경제 피해가 4000억 원, 관련 기업 피해가 1조 5000억 원에 이른다”며 금강산 관광은 지역 주민들의 기본 생존권에 관계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