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국가대표팀이 프리미어12 2연패와 올림픽 본선을 향해 힘찬 질주를 거듭했다.
한국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미국을 5-1로 따돌렸다. 예선라운드 성적을 안고 싸우는 대회 방식에 따라 한국은 2승, 미국은 2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5.2이닝 1실점(10안타 1홈런 2볼넷 7삼진)으로 제몫을 다했고, 중심타자 김재환이 선제 결승 3점포로 거들었다. 김하성과 이정후도 나란히 3안타 1타점의 맹타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또 국가대표팀이 나선 도쿄돔 경기에서 10승째(3패)를 챙겼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전승을 시작으로 2009년 제2회 WBC 3승1패,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2전승,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1승2패에 이어서다.
1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무사히 벗어난 한국은 1회말 반격에서 곧장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1사 후 2번 김하성의 좌중간안타와 3번 이정후의 우전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고, 2사 후 5번 김재환이 미국 선발 코디 폰스의 2구째 몸쪽 직구(시속 151㎞)를 우측 담장 너머로 총알처럼 넘겨버렸다. 예선을 포함해 이번 대회 4경기 만에 터진 한국의 첫 홈런.
추가점이 절실했던 한국은 7회말 미국 중견수 드루 워터스의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해 3-1에서 5-1로 달아나며 대세를 갈랐다.
쫓기는 상황에서 양현종의 침착한 역투는 칭찬할 만했다. 1회에 이어 2회 2사 2·3루, 4회 1사 1·2루, 5회 2사 1·3루 등 쉴 새 없이 닥친 위기를 범타(병살타 1개 포함)와 삼진으로 실점 없이 넘겼다. 6회 선두타자 브렌트 루커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은 데 이어 2사 후 연속안타로 허용한 2·3루 핀치에서 결국 이영하에게 볼을 넘겼지만, 92구를 던지며 임무를 완수했다.
한국은 12일 오후 7시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또 다른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워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11일 멕시코와의 슈퍼라운드 개막전에서 0-2로 져 2패를 안은 대만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소속의 우완 장이를 선발로 예고했다. 장이는 6일 예선(B조) 베네수엘라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도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