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1일 “동아시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시민교육을 2020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역점 교육 사업으로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실시한다”며 “동아시아의 이해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공존과 평화, 그리고 번영에 이바지할 인재를 키우는 역량 함양 교육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동아시아 교육 정책 개발협의회를 운영하고 시민토론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초중고교 동아시아 시민교육 교육과정과 정책을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워 학교교육 과정 연계, 역사·평화 교육 강화, 국제교류 활성화, 협력적 지원체계 구축 등 4개 영역과 하위 19개 추진 과제를 만들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동아시아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29%를 차지하고 세계 경제 성장률의 약 40%를 책임지는 등 세계에서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문화 사회 정치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는 “동아시아 전문가가 향후 미래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동아시아 시민교육은 이런 시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교육적 준비”라며 “특히 인천의 지리·역사적 특색을 살린 교육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동아시아 시민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은 삼국시대부터 지리·역사적으로 관문도시이자 국제도시 역할을 해왔고 현재도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다양한 국제기구와 외국 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동아시아 최대의 관문도시·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위해 ‘학교 교육과정 연계 강화’를 추진한다. 동아시아 이해 교육 시범학교 운영, 동아시아 이해교육 교재 개발, 자유학기제 연계 인천 바로 알기와 동아시아 진로탐색 프로그램 운영, 고등학교 교과중점학교 연계 동아시아 이해교육이 핵심 교육 과정이다.
이어 “우리 역사를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영어로 번역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에 알리는 ‘세계 속 한국사 바로 알리기’를 비롯해 한-중-일-러 청소년이 동아시아 평화 의지를 함양하는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캠프’ 등 ‘역사·평화교육’도 강화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내년 3월에는 민주시민교육과 내에 동아시아·평화교육팀을 신설해 동아시아 시민교육 정책을 총괄하도록 했다.
도 교육감은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받고 자라난 우리 아이들이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 동아시아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가지고 이 세상을 좀 더 정의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동아시아 시민교육은 특정 시대에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해결할 주체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