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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새 키워드는 ‘명품-체험-고급’

입력 | 2019-11-12 03:00:00

40돌 맞아 공간-조직 혁신안 발표
주요점포-온라인몰 명품중심 개편
1점포 1명소로 고객발길 붙잡고 1층엔 식음료 즐기는 체험공간 마련
조직유연-효율성 키우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의 멘토링도 강화




롯데백화점이 15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위한 혁신 방안을 11일 발표했다. 백화점의 얼굴인 1층을 화장품 매장 대신 명품 매장으로 채우는 프리미엄 전략(본보 10월 31일자 B1면 참고) 외에 체험형 공간 도입, 온라인몰 고급화, 조직 유연성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최근 온라인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며 유통업체 위기설이 대두되는 가운데 쇼핑 환경 혁신을 추진해 업계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명품 매출 증가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서울 본점을 포함한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고 온라인에서도 럭셔리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9월부터 서비스 중인 롯데프리미엄몰은 해외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들을 한곳에 모은 온라인 채널이다. 롯데프리미엄몰의 온라인 매거진 ‘디스커버S’에선 최신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 브랜드 이슈를 전달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저가 전쟁 중인 온라인 시장에서 백화점이 가진 상품 신뢰성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피팅 예약, 프리 오더,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또 각 점포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해 기존 공간의 일부를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판매만이 아닌 식음료 및 문화 요소가 가미된 복합 쇼핑 공간으로 꾸며진다. ‘1점포 1명소’라는 기조 아래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예를 들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9층 야외 테라스를 여가와 힐링 등 테마의 오픈형 집객 공간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문화도 혁신한다. 대표적으로 3월부터 시행 중인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가 강화된다. 이 제도는 밀레니얼 세대인 만 24∼39세 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해 3개월간 경영진에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멘토 제도다. 또 기존 팀 단위조직을 프로젝트별 조직으로 바꿔 효율적인 조직으로 운영한다. 이에 따라 개인 포상을 확대되는 등 핵심 인력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영남, 호남충청 등으로 영업조직을 개편해 각 지역장에게 예산, 마케팅, 인사, 브랜드 입퇴점 관리 등 주요 권한을 위임하는 ‘지역장 제도’도 도입한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12월 서울 중구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로 오픈한 뒤 이듬해 45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2005년 해외 패션 전문관인 에비뉴엘, 2008년 도심형 아웃렛인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을 개점하는 등 소비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점포를 선보여 왔다. 마그넷(현 롯데마트)과 롯데레몬(현 롯데슈퍼) 등 사업 확장 및 다각화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며 롯데백화점은 2015년경부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최근에는 명품과 리빙 상품군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