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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북송 北선원 2명, 자필 귀순의향서 썼다

입력 | 2019-11-12 03:00:00

통일부 장관 “죽더라도 돌아가겠다고 진술” 보고했는데…
북송 결정과정 논란 계속될듯




북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남하했다가 판문점으로 북송된 북한 주민 2명이 나포 첫날 귀순 의사를 밝히는 자필 서류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중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했다지만 한국에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문서로 밝힌 것이라 ‘강제 북송’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오모 씨(22)와 김모 씨(23) 등 북한 주민 2명은 2일 동해상에서 해군에 붙잡힌 후 중앙합동조사본부로 압송돼 신문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조사관들이 “대한민국에 귀순하겠느냐”고 묻자 “여기 있겠다”고 답하고는 자필로 귀순 의사를 밝히는 서류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조사 이튿날부터 범행에 대해 자백하며 감정 변화가 극심해지긴 했지만 북송될 거란 사실은 7일 판문점에 도착하기 전까지 몰랐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8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신문 과정에서 여러 상반된 진술이 있었지만 ‘죽더라도 돌아가겠다’라는 진술도 분명 했다”며 “귀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11일 “북한 어선의 경로가 귀순이 아닌 도주로 파악된 점과 신문 진술 등을 종합 판단한 결과 귀순의 진정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동주 djc@donga.com·황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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