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前유엔대사 회고록서 폭로 “트럼프 놔두면 사람들 죽는다며 저항이 국익이라고 동참 회유 충격 받아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12일 출간하는 회고록 ‘외람된 말씀이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틸러슨 전 장관과 켈리 전 실장이 “대통령에게 저항하는 것이 국익에 최선”이라며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 이대로 놔두면 사람들이 죽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공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대통령이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든다면 나를 설득하지 말고 대통령한테 직접 밝히라고 했다. 두 명의 행정부 핵심 인사가 대통령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9일 CBS 인터뷰에서도 “회유 시도는 헌법 위반”이라며 “대통령을 뽑은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매우 위험하고 거슬리는 시도”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를 포함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전·현직 관료들이 잇따라 회고록을 출간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와 달리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내용 일색이다. 9월 해임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대형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와 계약을 맺었다.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볼턴 전 보좌관이 메모광이었음을 감안할 때 그의 회고록이 탄핵 위기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지난해 9월 자신을 ‘트럼프 행정부 안의 저항세력’이라고 지칭한 익명 기고로 큰 파장을 일으킨 필자가 19일 출간될 저서 ‘경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요양원에서 바지를 벗고 뛰어다니며 욕설을 퍼붓는 삼촌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