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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 정문앞에 국내 첫 ‘3D 횡단보도’

입력 | 2019-11-12 03:00:00

운전자 착시 일으켜 차량감속 유도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정문 앞 도로에 마련된 ‘3차원(3D) 횡단보도’를 주승용 국회 부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부터)이 건너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회교통안전포럼은 국회사무처, 손해보험협회 등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 경내 도로에 국내 최초의 ‘3차원(3D) 횡단보도’를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포럼은 국회 내 교통안전 연구모임으로 2008년 결성돼 현재 70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보행자의 날’인 이날 국회도서관 정문 앞 왕복 2차로 도로에 마련된 3D 횡단보도는 일반 횡단보도와 달리 도로 위에 6면체의 긴 널빤지가 여러 개 놓여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도색됐다. 운전자의 눈에 도색된 부분이 돌출된 장애물처럼 보이도록 해 차량의 감속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에서는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3D 횡단보도를 도입한 지 오래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한 횡단보도 규격과 맞지 않아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경내 도로는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시범적으로 3D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국회와 손해보험협회는 3D 횡단보도가 보행자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법 개정을 통한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3D 횡단보도를 포함해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설계가 적용된 횡단보도를 을지로1가와 삼성역 사거리 등에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344명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 숨졌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