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정당 없이 ‘복스’ 제3당 약진 아바스칼 대표, 카탈루냐에 강경… 독립반대 중도층표 몰려 급부상
11일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당은 28%의 득표율로 하원 전체 350석 중 120석을 얻었다. 과반 176석에 턱없이 못 미칠 뿐 아니라 4월 총선(123석)보다도 3석이 줄었다. 중도우파 국민당은 88석을 얻어 4월(66석)보다 22석 늘었다. 특히 4월 1975년 민주화 후 사상 최초로 원내에 진입한 극우정당 복스는 이날 총선에서 4월(24석)보다 배 이상 많은 52석을 얻었다. 두 당은 모두 카탈루냐 독립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대법원은 2017년 국민투표 등을 통해 분리 독립을 추진했던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전 지도부에 최대 13년의 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바르셀로나를 위시한 카탈루냐 주요 도시에서는 이들의 석방과 독립 승인을 요구하는 시위가 빗발쳤다. 타 지역에서는 분리 독립을 반대하는 맞불 시위가 이어졌다. 산체스 정권이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분리주의자를 강력히 처벌하고 하나의 스페인을 만들겠다”는 복스로 표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