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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좋은 알로에, 감기도 예방한다” 세계 최초 임상시험 발표

입력 | 2019-11-13 03:00:00

알로에, 전북대병원-고려대-유니베라 실험
콧물-기침-가래 등 증상 억제하고 독감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 증가




알로에 섭취가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고려대 약학대학 김정기 교수 연구팀은 ‘알로에 베라 겔을 통한 상기도감염(감기) 발생 인체적용시험’ 결과 알로에를 섭취한 그룹에서 감기의 발생이 유의적으로 억제됐음을 확인했다. 알로에로 감기 예방 효과를 검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최초다. 이 외에도 이종길 충북대 교수와 오승현 가천대 교수는 알로에가 위장관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알로에 섭취 후 항체 더 많이 만들어져

이번 연구는 유니베라가 운영해온 산학공동체인 CAP(알로에 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Creation of Aloe Pharmaceuticals) 연구팀이 진행했다. 각 연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로에의 효과를 보는 것이었고 알로에의 핵심 유효 성분인 면역다당체로 실험했다. 연구 과제는 총 세 가지였다. △인플루엔자 백신보조제로서의 알로에 베라 겔 △알로에 베라 겔의 위 보호 및 궤양 치료 효능 △마우스 장질환 모델에서 알로에 베라 겔의 효과 등이다.

김 교수는 알로에가 인플루엔자 백신보조제로서의 효능 검증을 위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알로에를 섭취한 그룹에서 콧물, 기침, 가래 등의 발생률이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낮아 결과적으로 감기의 발생이 유의적으로 억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독감 백신 접종 후 알로에를 섭취한 그룹이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더 많은 항체를 만들어낸 것을 확인했다”며 “알로에 섭취로 백신 효능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최초의 인체적용시험”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염증 유도 물질을 투여한 실험용 쥐에 알로에가 위궤양의 발생을 억제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효능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며 “급성, 만성 위궤양 조직에서 염증 유발 물질을 억제하고 상처 치유 관련 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위벽의 출혈을 감소시키고 궤양치료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장 질환 실험용 쥐에서 알로에가 장벽을 구성하는 단백질과 점액 분비를 촉진해 장벽을 보호하는 효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알로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장 건강, 피부 건강의 효능을 인정받은 소재다. 유니베라 CAP 연구팀은 그동안 상처 치유 촉진, 면역증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장관면역계의 활성화, 알레르기 증상의 효과적 억제 등 알려지지 않았던 알로에의 다양한 생리적 효능을 밝혀왔다.


▼“하루 300mg씩 두 달간 먹어 효과 확인”▼

일문일답 김정기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알로에가 호흡기감염 질환에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나.

실제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가 생각하는 만큼 높지 않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다양하고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한다. 실제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를 30∼40% 정도로 보고 있다. 그래서 간혹 백신과 보조제를 같이 처방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로 알로에 복용이 백신의 인플루엔자 항체가를 높여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성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었다.

―실험은 어떻게 진행됐나.

인플루엔자 백신 주사 전 4주, 백신을 주사한 후 4주 동안 실험했다. 알로에를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2배 정도 효과를 나타냈다. 인플루엔자 4가 백신으로 항체가를 모두 살펴본 결과 비율상의 차이는 있었지만 적게는 30% 많게는 70% 정도 항체가 많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 6개월 동안 대상군과 위약군을 조사한 결과, 위약군에서는 T세포의 활성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알로에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서서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100명을 대상으로 상기도 감염에 대한 검사도 6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알로에를 복용한 그룹에서 호흡기 질환을 상대적으로 덜 경험했고 감기에 걸린 사람들도 증상이 많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로에가 백신보조제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섭취해야 하나.

실험을 진행한 대상자들에게 두 달간 하루에 300mg을 복용하게 했다. 한 번에 100mg씩 세 번에 나눠 불필요한 다당체를 제거한 면역 다당체의 함량을 높인 분말 형태로 복용하게 해 효과를 확인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