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1/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가 퇴진파 권은희 최고위원의 직마저 박탈하면서 ‘손학규 최고위’를 완성했다. 손 대표는 이에 총선기획단 구성 등 미뤄왔던 당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지난 11일 권 최고위원의 당직을 당비 미납을 이유로 박탈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 최고위에는 손 대표를 포함한 당권파가 4명, 퇴진파가 3명으로 줄어 당권파가 다수를 점하게 됐다.
앞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전체 9명 중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원내대표(당연직 최고위원)·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안철수계 김수민 최고위원(전국 청년위원장) 등을 포함 퇴진파가 다수를 이루던 상황이었다. 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는 이들의 보이콧으로 사실상 정지 상태였다.
가장 먼저 추진될 사안은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이미 ‘손학규 선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총선기획단 준비를 해오던 상황이었다. 당헌·당규상 최고위 의결이 필요한 총선기획단을 띄울 전망이다.
당권파 측에서는 총선기획단을 통해 내년 총선의 핵심 전략을 구성하고, 인재영입까지 완료하겠다는 목적이다.
현재 당권파 측 인사들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미 경제 관련 인사들, 청·장년을 아우르는 인사들과 접촉을 마친 상태다. 오는 12월을 예고한 퇴진파 인사들(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탈당이 진행되면 이들의 면면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대안신당 소속 의원들은 과거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의 전신)을 탈당하고 나가 복당을 위해서는 최고위원회 의결이 필요하다.
당권파 측 한 핵심 관계자는 1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고,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분들도 정식으로 임명할 것”이라며 “(대안신당에서) 개별적인 복당 희망자가 있으면 받을 예정이다. 이 사람들은 최고위 의결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혁 의원들의 탈당이 마무리되면 손 대표가 물러나고 이후 당을 새롭게 정비하는 과정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 내부에서도 리더십의 상처가 큰 손 대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향후 손 대표가 물러난 이후 새롭게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꾸리거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사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유승민 변혁 대표가 나가기로 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정리되면 손 대표께서도 물러나시겠다고 말씀을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국이 되면 (대안신당 측) 그분들과 세력을 같이 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또 외부의 인재들도 수혈할 것”이라며 “(국민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묘안을 짜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