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강풍으로 불길 확산…4명 사망·주택 170여채 불에 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에서 발화한 산불이 수도 시드니로 번지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가뭄이 이어지는 호주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NSW 주정부는 1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드니 북부로 산불이 옮겨 붙으면서 인근 병원과 대학에 ‘재난’ 단계의 화재 경보가 발령됐다.
NSW 교통당국은 강한 바람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평소보다 일찍 퇴근길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NSW 교통당국은 12일 “시드니와 일라와라 지역에 오늘 오후 강풍이 몰아닥칠 것으로 예보됐다”며 “화재로 인한 뜨거운 열기가 교통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ABC는 강풍과 열기로 인해 열차들이 제한속도 이하로 운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산불로 그레이터 시드니 및 인접 지역인 그레이터 헌터, 일라와라, 숄헤이븐에 최고 단계의 경계령이 발령됐으며 600개가 넘는 학교들이 폐쇄됐다고 ABC는 전했다.
CNN은 이번 산불로 NSW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산불보다 3배나 많은 면적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 NSW에서는 2개의 공립학교가 화재로 파괴됐다고 주 정부는 밝혔다.
한편 NSW 산불로 구역 내 살고 있는 전체 코알라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50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포트 맥쿼리 코알라 병원의 수 에쉬턴 원장이 11일 밝혔다. 이곳은 세계 최대이자 유일한 코알라 전문 치료기관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