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임후 경찰에 체포위기… “조만간 더 큰 힘 갖고 돌아올 것” 권력공백 볼리비아, 내전상태 방불
멕시코 국기 들고 망명하는 모랄레스 반정부 시위에 밀려 사임하고 멕시코로 망명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11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임시 거처에 누워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모습이다(왼쪽 사진). 멕시코 공군기에 탑승한 뒤 멕시코 국기를 들어 보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사진은 멕시코 외교부가 공개했다. AP 뉴시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11일 TV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문에서 “모랄레스가 전화를 통해 망명을 요청했다”며 “인도주의적 가치를 고려해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멕시코 공군기에 탑승해 멕시코 국기를 펴 들어 보인 모랄레스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모랄레스는 이날 트위터에 “경찰이 나를 불법적으로 체포하려 했다. 정치적 이유로 나라를 떠나게 돼 슬프다. 망명을 받아준 멕시코 정부에 감사한다. 하지만 나는 조만간 더 큰 힘을 갖고 볼리비아로 돌아올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태평스러운 표정으로 이불 위에 누워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자신의 사진도 트위터에 게재했다.
제1야당 ‘민주주의연합’ 대표인 헤아니네 아녜스 차베스 상원 부의장은 TV 연설에서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국가 통치권을 행사하겠다”며 “볼리비아는 민주주의로 회귀한다. 죽음과 파괴는 이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