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 회장직은 유지… MBN “자본구조 개선할 것”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MBN의 편법 자본금 충당 의혹과 관련해 장대환 MBN 회장(67)이 12일 사임했다. MBN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장대환 회장은 그간의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MBN 경영에서 손을 뗀다. 검찰 수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검찰 수사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은 향후 진행할 재판에서 진정성 있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매일경제신문 회장 및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승모)는 이날 자본시장법과 외부감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MBN 법인과 이 회사 이유상 부회장, 류호길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 부회장과 류 대표, 장 회장의 아들인 장승준 대표 등 3명은 상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MBN 등은 2011년 종편 출범 당시 최소 자본금인 30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약 600억 원을 임직원 명의로 차명 대출받아 회사 주식을 사게 한 뒤 이를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MBN 출범 당시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주식을 추후 되사주기로 약속하고 2017년 이를 실행에 옮긴 혐의도 있다. 장 회장은 이번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MBN과 관련된 혐의 가운데 일부는 13일 공소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관계자들을 우선 재판에 넘긴 뒤 장 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성택 neone@donga.com·김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