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새내기 최다 홈런 위업에도 NL 30명 투표 중 2위 표 1장 나와 6월 데뷔해 27홈런 알바레스는 경쟁자 없어 AL 1위 표 싹쓸이
새로운 거포 피트 알론소(24·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올랐다.
알론소는 11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19 재키 로빈슨 신인왕’에서 1위 표 29장, 2위 표 1장을 얻어 신인왕으로 뽑혔다. 아메리칸리그(AL)를 포함해 양대 리그에서 데뷔한 신인 중 역대 가장 많은 53개의 홈런을 친 알론소는 7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우승해 ‘장타’에 관해서는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세웠다. 신인왕 타이틀을 일찌감치 예약한 가운데 만장일치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딱 ‘1표 차’로 만장일치 신인왕은 아쉽게 좌절됐다. 이날 BBWAA는 홈페이지를 통해 30명의 투표자와 이들의 투표 내용을 공개했는데, 디애슬레틱 소속의 앤드루 배걸리 기자가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에게 1위 표를, 알론소에게 2위 표를 준 사실이 밝혀졌다. 소로카 또한 올 시즌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8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한때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됐고 배걸리 또한 샌프란시스코 구단 담당 기자이기에 소로카를 향한 1위 표 자체가 논란이 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배걸리는 “소로카는 9이닝당 0.7개가량의 홈런을 내줬다. 이는 리그 평균인 1.4개의 절반이고, 내셔널리그 최고 기록”이라며 표를 던진 배경을 설명했다. 타고투저 속에서 소로카의 피칭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만장일치 신인왕은 같은 날 옆 동네인 AL에서 나왔다. AL에서는 쿠바 출신의 요르단 알바레스(22·휴스턴)가 1위 표 30장을 얻으며 역대 24번째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시즌 개막 두 달여 뒤인 올해 6월 9일 볼티모어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알바레스는 늦은 데뷔로 출전 경기 수는 87경기에 불과했지만 홈런 27개를 치며 괴력을 발휘했다. 또한 정교함(타율 0.313)이나 해결 능력(타점 78)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며 휴스턴의 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AL에 알바레스에게 대적할 만한 신인상 경쟁자가 없었다는 것도 알바레스에게 호재였다. 볼티모어 존 민스(26)가 데뷔 시즌 12승을 거두며 알바레스를 위협했지만 패배(11패)도 승리만큼 많았고 평균자책점(3.60)도 소로카만큼 뛰어나지 않았다. 민스는 2위 표 16장, 3위 표 5장을 받으며 알바레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