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주둔비용-필요성 물어” 13일 방한 앞두고 감축 검토 시사… 아베 면담후 “지소미아 해결 원해”
방한 전 일본을 방문 중인 밀리 합참의장은 11일(현지 시간) 도쿄로 가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들은 일본과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deployed US troops in South Korea and Japan)을 보며 왜 그들이 거기에 필요하고, 얼마가 들어가며, 왜 매우 돈 많은 부자 나라들이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 밀리 의장은 이어 “이것이 보통의 전형적인 미국인들이 묻는 질문(main street USA questions)”이라고 말한 뒤 “우리는 미군이 어떻게 동북아의 힘을 안정화시키고 무력충돌을 방지하는지를 적절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 48억 달러 수준으로 방위비를 증액해야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를 거부하면 주한미군 감축 등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압박 기조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합참의장 연례회의체인 한미군사위원회(MCM)와 15일 한미 국방장관 연례회의체인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밀리 의장 방한 기간에 열릴 한미일 3국 합참의장 회의에서는 지소미아 복원 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밀리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는 역내 안보를 위한 핵심(key)”이라며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한국을 분리시키는 것은 명백히 중국과 북한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면담을 가진 후에도 기자단에 “시한 만료 전에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지소미아 복원 의지를 피력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