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훈(오른쪽). 스포츠동아DB
원주 DB의 신인 포워드 김훈(23·193㎝)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된 선수 중 가장 먼저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1쿼터 중반 교체로 코트를 밟은 후 16분24초간 뛰며 3점슛 1개를 림에 적중시켜 프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리바운드 3개와 가로채기 1개 등 활약상이 나쁘지 않았다.
그는 일반인 참가자로 분류됐지만 엘리트 출신이다. 연세대학교에서 2학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다 그만뒀다. 정식 경기 출전은 2016년 5월 2일 대학리그 이후 무려 3년 6개월여 만이었다.
정확한 사연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수생활을 포기한 이후 동호인 농구에서 활동했고, 3대3 농구를 병행한 그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프로 데뷔전을 치르면서 2라운드 픽 신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훈은 “확실히 프로는 달랐다. 체력, 기술 등 모든 부분이 비교할 수가 없다. 걱정했던 것보다 호흡이 빨리 터졌고, 체력도 많이 부족할 줄 알았는데 상대팀 형들을 따라다닐 만은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첫 번째 던진 장거리 3점슛을 림에 적중시킨 김훈은 “거리는 멀었지만 운은 아니었다. 경기에 출전할 때 감독님, 팀 형들 모두 잡으면 림부터 보라고 했다. 첫 번째 슛은 들어갔지만 이후에 전혀 슛이 안 들어가서…”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김훈은 “앞으로 더 짓밟히면서 성장해야 할 것 같다”며 만만치 않은 프로선수의 길이지만 이겨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