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종합병원 의료진 밝혀
미국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한 10대 소년이 전자담배 흡입으로 인한 심한 폐손상으로양쪽 폐를 모두 이식수술을 받았다고 보건의료 당국이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시내 헨리포드 종합병원 의료진은 이 날 기자들에게 17세 소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이 이식수술을 마쳤다면서, 이를 대중에게 알려 전자담배 흡입의 위험을 널리 홍보해달라고 말했다.
이 소년은 지난 9월 초 폐렴 증상처럼 보이는 병으로 디트로이트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디트로이트 시내 미시간주립 아동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다시 10월 3일 헨리포드 병원으로 옮겨져 10월 15일에야 무사히 폐 이식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긴급 수술에 나섰던 수술진은 이 10대소년의 폐에서 “엄청난 양의 염증과 손상된 상처”를 발견했다고 이 병원의 호흡기 이식 담당 외과의 하산 네메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폐손상의 정도는 내가 전에 본적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태였다. 흡입식 전자담배가 인체의 폐에 끼치는 손상은 이제 반박할 여지가 없게 되었다. 제발 모든 사람이 그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들에게도 그것을 상기시켜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보건 당국은 이 10대 환자의 이름과 개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으며 어떤 종류의 전자담배를 사용했는지, 얼마나 오랜 기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소년의 가족들은 만 16살의 건강한 운동선수라도 이 흡연 때문에 갑자기 폐 2개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 상당기간 튜브를 꽂은 채 회복기를 가지는 등 삶이 완전히 망가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알았다면서 “ 우리 가족이 미국에서 수십년만에 닥친 이 공중보건의 위기의 중심에서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는 일을 겪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마리화나 성분의 일종인 THC가 함유된 액상 흡입장치를 사용한 흡연자들의 발병률이 높다. 이들은 친구들에게서 얻거나 암시장에서 이를 사들여서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CDC는 밝혔다.
전자담배를 비롯한 액상 흡입 장치들은 대부분 액체를 가열해서 증기로 만들어 흡입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대부분 제품들이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지만, 특히 THC 함유제품이 요즘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