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DB
중국에서 흑사병 확진 환자가 발생해 의료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두 명이 최근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 이들은 네이멍구 자치구 지역 출신으로 알려졌다.
의료당국은 환자 두 명에 대해 치료를 진행중이며 전염을 막기 위한 예방 및 통제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흑사병은 14세기 중엽부터 300년 동안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급성전염병으로 유럽 인구의 30∼40%를 희생시키고서야 진정됐다. 감염 후 살이 썩어 검게 되기 때문에 ‘검은 죽음(black death)’으로 불렸다.
19세기 말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60명이 사망했다. 2017년에도 마다가스카르에서 이 병으로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페스트균은 지금도 분포가 희박하지만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서 여전히 발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흑사병은 1~7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현된다. 증상으로는 발열, 현기증, 구토 등이 있으며 의식이 흐려지기도 한다. 전염성이 강하며 사망률도 높다.
보건위원회는 “베이징 당국은 수년 동안 쥐의 전염병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페스트균을 갖고 있는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베이징이 흑사병의 자연 발생지가 아니지만 진입과 전파의 위험이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