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낙하산을 타고 활강을 즐긴 러시아 남성 2명에 대한 출국이 정지됐다.
해운대경찰서는 검찰과 협의해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30대 A씨 등 러시아인 2명에 대한 출국 정지를 신청, 최대 10일 동안 출국을 정지할 수 있도록 승인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해운대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던 이들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0일 오후 1시께 건물주의 허락없이 해운대구 43층짜리 호텔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린 뒤 낙하산을 펼쳐서 약 100m 가량 활강을 즐기고 인근 옛 해운대역 철로에 착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9일 오후 8시께 해운대구의 40층짜리 오피스텔 건물 옥상에 무단으로 침입해 잇달아 뛰어내린 이후 낙하산을 펼쳐서 150m 가량 활강해 인근 대형마트 주차장에 착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베이스 점프 전문가로 알려졌다. 베이스 점프는 빌딩, 철탑, 교량, 절벽 등에서 뛰어내리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일종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6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지난해 중국 최고층 빌딩에서 낙하산 활강 이후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101층 높이의 부산 엘시티 옥상이 최종 목표로 추정돼 엘시티 측에 보안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고층건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상회의 기간 전후로 해운대구 일대 고층 건물 옥상에 24시간 경찰관을 배치하고, 해운대구 지역 고층 건물 주변 순찰과 검문검색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건물주 및 건물 관리자를 대상으로 출입자 통제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국내 동호회 상대로 유사행위의 불법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