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서울숲 조성 후 활기 되찾아 골목마다 옛것과 새로움이 공존… 12월 중 골목여행 오픈
성수동에서 원조 공장형 카페 공간으로 꼽히는 ‘대림창고’. 사진 이상윤
성수동에서 둘러봐야할 곳으로 첫손 꼽히는 장소는 ‘수제화 거리’다. 1990년대에는 1천여 구두 공장이 들어선 수제화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5백여 구두 제조업체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 사이에는 경력 수십 년의 명장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각종 구두를 제작해 판매하는 곳이 밀집해 있다.
수제화 명장 1호인 유홍식 명장의 구두 가게.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신발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유홍식 수제화 명장 1호의 가게도 두 군데 자리 잡고 있다. 유 명장은 13세 때부터 50여 년간 구두를 만들어 왔다. 이외 성수동 수제화 디자이너들의 대표 제품을 모아 놓은 ‘성수 수제화 희망 플랫폼’과 성수동 구두 제작업체 25군데가 연합해 운영하는 SSST 매장 등은 한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성수동은 구두와 가죽공예만큼이나 각종 장소들이 핫 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조 공장 고유의 건축 양식을 살려 인테리어를 새롭게 한 카페와 전시장 등이 인기를 얻으며 젊은이들의 거리로 탈바꿈한 것이다. 성수동 연무장길에 가면 이런 독특한 복합문화공간을 찾을 수 있는데 대림창고, 할아버지 공장, 어반소스, 오르에르, 성수연방 등이 대표적이다.
품질 좋은 수제 가죽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한다는 가죽공방 ‘헤비츠’.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수동 번영은 우리구와 예술인의 공동 결실”▼
“2005년 서울숲이 조성되면서 친환경적이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됐어요. 당시 성수동은 임대료가 낮은 공장 건물들이 많았죠. 이런 요소에 매력을 느낀 젊은 예술가와 청년 사업가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문화공간이 형성됐어요. 2015년 전후에는 디웰하우스, 카우앤독 등 공유오피스가 들어서 스타트업과 소셜벤처가 급격히 늘었고, 대림창고와 같은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젊은 인스타그래머들을 이끌었죠. 지금은 전국 최대 규모 소셜벤처밸리가 형성돼 청년일자리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는 혁신적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도시재생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인데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히 성동구에는 서울숲, 수제화 거리, 도시재생사업 결과물, 각종 축제 등 매력적인 볼거리들이 다양합니다. 여행자를 위해 성동구만의 관광 명소를 연결한 마을여행 관광코스 상품을 단계적으로 개발해 성동구 공식 홈페이지, 전자관광지도, 성수여행 책자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나 쉽게 관광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국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