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9회를 맞는 ‘최남단 방어축제’에서는 맨손으로 방어잡기, 방어 해체쇼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방어 맨손으로 잡고, 소라 잡아 구워도 먹고∼
가을철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는 서귀포시 모슬포항 일원에서 열리는 ‘최남단 방어축제’다. 방어는 동해안과 남해안에 많이 분포하는데 5월 초순부터 한여름에는 북상했다가 내려가고, 늦여름부터 이듬해 봄까지 남하했다가 올라간다. 특히 가을과 겨울 사이 방어떼가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제주도 최남단 마라도까지 남하해 제주 어민들이 수확하는데 11월 중순에서 12월 초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귀한 제주 방어를 알리기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과 안덕면 주민들은 2001년부터 매년 11∼12월 모슬포항에서 축제를 열고 있다. 초창기에는 단순히 방어를 알리는 행사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1년부터 ‘청정 바다의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이라는 슬로건 아래 ‘최남단 방어축제’를 기획해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공연과 축제의 장으로 발전했다.
올해는 11월 21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데 거리공연 및 무대행사와 바다체험행사, 특별체험행사 등이 열린다. 모슬포항 일원에서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길놀이 공연과 풍어제는 제주 고유의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장 메인 무대에서는 해녀노래자랑, 청소년 문화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고, 대방어 및 다금바리 해체쇼와 맛보기 행사도 열린다.
상설 체험행사장에서는 방어맨손잡기(참가비 2만원), 어린이 방어맨손잡기(무료) 체험이 매일 진행된다. 또 가두리 방어 낚시(참가비 2만원), 소라잡기 및 불턱에서 소라구워먹기(무료), 아빠와 함께하는 릴낚시(무료) 체험 등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최남단 방어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 감귤 직접 따서 1kg 가져가자!
바야흐로 귤의 계절이 돌아왔다.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 뒤집어쓰고 귤 한 바구니 까먹으며 밀린 드라마나 영화를 보노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성인 기준 하루 적정 귤 섭취량이 2개라고는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대여섯 개는 거뜬하다. 겨우내 질 좋고 새콤달콤한 제주산 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양껏 먹을 수 있는 것도 축복이라면 축복이다.
오늘날에는 제주도 전역에서 감귤 밭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기후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제주도 남단 서귀포시 일대에서 감귤나무가 많이 자란다. 감귤은 80% 정도 익었을 때 수확을 하는데 이는 완전히 익기 전 단단한 상태라야 운반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 수확한 감귤은 닷새 정도 상온에 보관해 두었다가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제주 감귤따기는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제주 감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주에서 직접 감귤따기 체험행사를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체험농장은 제주 전역의 다양한 농가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체로 어른은 물론 어린이도 체험가능한데 농가에서 나눠주는 가위가 날카롭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과 관찰이 필요하다. 감귤을 수확할 때는 감귤이 달린 가지 끝부분을 자르고, 귤 꼭지에 붙은 가지를 바짝 잘라주면 된다. 꼭지 끝의 가지를 깔끔하게 제거해야 한 봉지에 담았을 때 다른 감귤의 과피를 상하게 하지 않는다.
제주 전역의 감귤따기 체험농장은 통상 11월 초부터 운영된다. 여러 체험농장이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서 운영하는 종합여행쇼핑몰 탐나오를 통하면 체험장을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탐나오에서 예약 가능한 감귤따기 체험농장은 11월 2일부터 12월 22일까지 운영된다. 참가자는 지정한 시간에 농장을 방문해 1시간 동안 1인당 1kg의 감귤을 직접 따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