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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돼지 핏물 유출에…환경부 “수질엔 문제 없다”

입력 | 2019-11-13 16:46:00

살처분된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유출돼 붉게 물든 하천. 사진=뉴시스


경기 연천군 살처분 돼지의 핏물이 하천으로 유입된 것과 관련해 환경부는 “인근 취수장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13일 설명자료를 통해 “전날 한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합동으로 연천취수장 현장 확인 결과 핏물 유출 전후 수질의 변화는 없었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안 군부대 매몰지 트럭에 쌓아둔 돼지 수만 마리 사체에서 핏물이 유입돼 하천이 붉게 물들었다. 침출수가 인근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정부는 유출 지역과 연천취수장 간 거리가 멀어 수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돼지 사체 핏물 유출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연천 취수장까지 유하거리가 13km이나 핏물이 유출된 지점은 매몰지 인근”이라며 “방제둑을 쌓고 차단시설을 설치하여 하류지역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출된 핏물은 펌프흡입과 준설 등을 실시해 현재 하천에 핏물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침출수가 유출된 하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매몰된 돼지 사체는 예방차원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채로 살처분 됐으며, 하천에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정수처리 및 공정을 통해 99.99% 제거된다는 게 환경부 입장이다.

이러한 정부 판단에 따라 파주 금파취수장의 취수는 정상 재개됐다. 파주시는 시민 불안을 고려해 12일 오전 10시부터 선제조치 차원으로 취수를 중단한 바 있다.

환경부는 “추가적인 하천 유출은 없는 상황이나 매몰이 완료되기 전까지 현장점검을 지속 실시하여 핏물 등 침출수가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