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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의 명소 양양에서 겨울 낭만을 즐기세요”… 설악해변 등 3곳에 서퍼들 북적

입력 | 2019-11-14 03:00:00

지난 주말에 1500여 명 몰려
양양군도 화장실 등 시설 정비… 서퍼 몰리며 주변 상권도 회복세




최근 강원 양양군 해변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서핑을 즐기려는 서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양양의 서핑 해변은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양양군 제공

국내 최고의 서핑 명소로 떠오른 강원 양양군이 겨울철에도 서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는 최근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서핑을 즐기려는 사람이 대거 몰리면서 겨울 서퍼 유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13일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핑해변인 양양군 현남면 죽도·인구해변과 현북면 중광정리 서피비치, 강현면 설악해변 등 3곳에는 1500여 명의 서퍼가 몰려 높은 파도와 함께 스릴을 만끽했다. 서퍼들을 맞이하기 위해 61개 서핑숍이 문을 열었고 서퍼들로 북적이면서 예전에는 단풍철이 지나면 을씨년스럽던 이들 해변에 활기가 넘쳤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해변을 개방하고 화장실 등 시설을 정비하는 등 서퍼맞이에 힘쓰고 있다. 중광정리 서피비치는 올해부터 내년 2월까지 서퍼들을 위해 개방했다. 서핑 강습은 없지만 서핑숍 운영으로 장비를 빌릴 수 있어 서퍼들이 자신에게 맞는 코스에서 파도를 탈 수 있다.

양양군은 실시간으로 서핑해변의 파도 높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홍보하고 있다. 또 겨울철이면 비수기로 분류돼 방치하던 해변의 화장실을 개방하고 온수기도 작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양군서핑연합회도 가장 넓은 낙산해변에 서핑숍을 임차해 영업에 나서면서 그동안 겨울이면 썰렁하던 낙산지구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최상균 양양군 해양레포츠담당은 “주말이면 많은 서퍼가 몰려 겨울 서핑을 즐기면서 이제 양양 해변은 겨울철도 비수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라며 “서핑해변과 연계한 사계절 관광인프라 확충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양지역 해변은 수심이 낮은 데다 파도 질이 좋아 서핑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도 겨울 낭만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서핑을 하지 않더라도 겨울바다를 감상하고 사진을 찍는 해변 포토존으로도 손색없다.

10일 서퍼비치를 찾은 김명희 씨(34·여·경기 구리)는 “인터넷을 통해 사진으로만 보던 서퍼비치를 직접 와서 보니 예상보다 좋은 파도와 고운 모래 등이 인상적이었다”며 “해변에서 사진을 찍으니까 바로 인생샷이 된 것 같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들 서핑해변에 서퍼들이 몰리면서 침체를 겪던 주변 상권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낙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예년 같으면 이때부터 겨울까지 매출이 뚝 떨어졌지만 이제 주말에 서퍼들이 찾아오면서 매출에 좋은 영향을 줘 만족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는 양양군을 서핑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21억5100만 원을 들여 8개 해변을 ‘서핑 해양레저 특화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