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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자산 80%는 부동산 등 비금융

입력 | 2019-11-14 03:00:00

금융자산중 외화비율도 9% 그쳐… 美-日은 금융자산이 70%, 64%




한국 가계자산이 부동산과 원화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생명은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산 배분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 가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유난히 높은 편이었다.

한국 가계에서 금융자산 대 비금융자산 비율은 2 대 8로 비금융자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4%, 70%로 비금융자산보다 훨씬 많다.

원화 자산에 대한 편중도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외화자산 보유자는 13.3%에 불과했다. 또 외화자산을 갖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전체 자산에서 외화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9.6%에 그쳤다.

외화자산을 갖고 있지 않는 이유로는 ‘외화자산에 투자할 만큼의 여유자금이 없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51.8%로 가장 많았다.

메트라이프생명과 현대경제연구원은 부동산과 원화에 집중된 자산 배분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총괄연구본부장은 “일본이 출산율 저하와 인구 고령화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한 것처럼 한국 역시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와 더불어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려가 현실화되면 많은 한국 가계가 노년 빈곤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은퇴 이후를 고려한 장기적 관점에서 모든 가계가 금융자산과 외화자산의 비중을 지금보다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