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10월까지 한국 누적수출, 작년보다 10.3% 줄어든 528조원 中企 수출 비중은 18.8%로 늘어… 아세안 등 시장다변화 전략 먹혀 한류 콘텐츠 등 서비스수출에 활로”
13일 KOTRA에 따르면 10월까지 한국의 올해 누적 수출은 4529억 달러(약 528조 원)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3% 감소했다. 반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18.8%로 작년 동기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수출 중소기업도 8만6331개로 1230개사가 증가해 2010년 이후 9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KOTRA는 “한국 중소기업의 이 같은 저력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인도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세계 분업 체계가 글로벌에서 북미, 중국 등 권역별로 좁아지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속적인 성장성이 높은 아세안 등 글로벌 틈새시장의 산업 변화를 주목할 필요도 있다. 예컨대 태국은 미래차,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신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이 왕성하다.
KOTRA는 “동남아 지역에 최근 유행하는 한류 등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상품 위주의 수출에서 문화콘텐츠 유통 등 서비스 수출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서비스 수출 비중(9%)은 OECD 국가의 평균(24.6%)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KOTRA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의 발전수준과 한국의 강점을 결합한 이른바 ‘K패키지’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상생을 추구하는 경제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의 패권 다툼으로 세계 분업체계가 권역별로 좁아지고 있는 점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도 이 같은 글로벌 분업 구조 개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핵심은 제조업 가치사슬을 전 세계가 아닌 북미 권역에 묶어두겠다는 전략이다. 중국도 핵심부품과 소재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