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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선 횡단보도’ 2배로 늘려… 간선도로에도 설치

입력 | 2019-11-14 03:00:00

2023년까지 120개→240개로 확대… 출퇴근때 보행신호 탄력 운영 검토




교차로에서 한 번에 대각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는 ‘대각선 횡단보도’가 대폭 늘어난다.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두 차례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던 보행자들이 한 번만 건너도 된다. 또 보행전용 신호에는 모든 차량이 멈춰야 해서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서울시는 현재 120개가량 설치된 대각선 횡단보도를 2023년까지 240개로 확대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내년 30개를 시작으로 매년 30개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대각선 횡단보도를 확대하기 위해 시내 신호교차로 5700곳을 모두 조사해 설치 가능한 지역 516곳을 1차로 파악했다.

그동안 지선이나 이면도로 등 좁은 도로에만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했지만 앞으로는 간선도로라도 보행자의 이동량이 많다면 대각선 횡단보도를 만들 계획이다. 내년에 설치할 종로구청입구 사거리, 연세대 정문 앞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 사례다. 간선급행버스(BRT), 녹색교통진흥지역 등 주요 간선도로에 포함된 10여 곳의 사업대상지는 차량 정체가 예상돼 대중교통 우선 정책, 신호운영 조정, 교차로 개선 등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과 충분한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위해 평년의 2배 수준인 50억88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와 함께 보행 신호를 시간이나 요일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해 차량 정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일요일에만 횡단보도를 운영할 수 있다. 관광객 이동, 출퇴근 등으로 요일이나 시간대에 따라 보행량 차이가 큰 도심의 특성을 반영한다. 한양도성 내부 지역인 녹색교통진흥지역에 시간제·요일제 신호체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한다. 이 방안이 실제로 시행되면 국내 첫 사례가 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