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오해와 진실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푸른빛 점등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마련됐다. 희망과 극복을 상징하는 푸른빛을 통해 당뇨병의 심각성과 극복의 희망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전 세계 160개국에서 같은 행사가 열린다. 대한당뇨병학회 제공
대한당뇨병학회 박경수 이사장(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 명으로 20, 30대가 날로 증가해 새로운 정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며 “올해 세계 당뇨병의 날 주제가 ‘가족과 당뇨병’인 것처럼 당뇨병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도움말로 당뇨병의 오해와 진실 6가지를 알아봤다.
○ 당뇨병은 뚱뚱한 사람에게만 생긴다? NO
비만은 당뇨병 유병률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위험 인자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절반이 비만이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국내 당뇨병 환자의 절반은 정상 체중이거나 저체중이라는 의미다. 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는 당뇨병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다. 그러나 아시아인은 서구인에 비해 BMI가 낮아도 당뇨병이 더 잘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관계없이 당뇨병 예방에 힘써야 한다.
과일은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을 준다. 국내 당뇨병 가이드라인도 당뇨병 환자에게 과일 전곡류 채소 등을 통해 당질을 섭취하라고 권한다. 당뇨병 환자는 GI(당성분)지수와 당질 함량이 낮은 사과 체리 딸기 블루베리 등을 먹는 게 좋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당질이 높아 후식이나 간식이 아닌 식사대용으로 먹으면 좋다.
○ 당뇨에 따른 사망 원인은 당뇨병이다? NO
망막 이상으로 생기는 망막병증, 발에 궤양이 생기는 당뇨발 등을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으로 쉽게 떠올린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최대 80%는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다. 심혈관계 질환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 병원을 찾은 뒤에야 발견되기도 한다.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으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를 체크해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운동, 식이요법으로 치료 가능하다? NO
○ 간헐적 단식(1일 1식)이 효과적이다? NO
‘하루에 한 번’ 식사하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이다. 비만인 당뇨병 환자에게 간헐적 단식이 도움이 된다는 정보가 떠돌지만 사실이 아니다. 간헐적 단식은 영양 불균형과 폭식을 유발하며 약물치료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하루 세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적당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식사법이다.
○ 운동은 식사 전에 해야 좋다? NO
당뇨병 환자는 식사를 마치고 30분 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혈액 속 혈당이 식사 후 30∼60분이면 절정에 이르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총 골격근량의 30∼40%를 차지하는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을 추천한다. 골격근량이 감소하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이 높아져 당뇨병을 촉진시킬 수 있다. 스쾃이나 계단 오르기 등으로 허벅지 근력이 향상되면 당뇨병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